자료제공: 메쎄 뒤셀도르프
유리는 현대 건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 기능성, 지속 가능성을 위한 무수한 옵션을 제공한다. 오는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되는 ‘glasstec 2024(글라스텍)’를 앞두고 세계 건축계에서 유리가 수행하는 혁신적인 역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독일 연방건축가회의소는 10월 29일부터 양일간 2024 독일 건축의 날을 개최, 건축의 최신 트렌드와 발전을 다룰 예정이다. 이 행사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건축 프로젝트의 쇼케이스뿐만 아니라 건축의 현재 트렌드도 집중 조명한다. 특히, 여러 분야 중 꾸준히 주목하는 주제가 바로 유리이다.
글로벌 건축 프로젝트들을 리뷰해 보면, 유리에 얼마나 다양한 기능이 있는지, 이를 혁신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얼마나 다양한지 확인할 수 있다. 유리는 현대 건축의 핵심 구성 요소로 오랫동안 자리해 왔다. 이제 유리는 현대 건축을 형성하고 변화시킬 첨단 소재이다.
빛과 형태의 인상적인 상호작용
깔끔한 미니멀리즘 라인부터 정교한 예술적 구조에 이르기까지. 유리의 창조적 변형 가능성은 무한하다. 디자이너는 유리를 통해 빛이 가득 들어오는 인테리어를 만들어 매력적이고 넓어 보이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실내, 실외 공간을 매끄럽게 연결하고, 인상적인 시각 효과를 줄 수 있다.
유리를 창의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함부르크의 ‘엘브필하모니’를 들 수 있다. 스위스 건축가 헤르조그 & 드 뫼롱이 설계한 이 건물의 곡면 유리 파사드는 엘베 강의 물결을 투영하여 빛과 빛반사의 인상적인 상호작용을 연출한다. 이 파사드는 개별적인 모양의 유리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음 차단과 단열 기능을 겸비하여 기능성과 미적 감각을 모두 만족시킨다.
또 다른 인상적인 사례로는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파크 본사가 있다. 이 건물은 거대한 곡면 유리 벽을 사용하여 개방적이고 투명한 업무 환경을 조성한다. 건물의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직원들은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고 자연과 교감하고 웰빙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포스터 + 파트너스의 디자인은 유리가 어떻게 영감을 주고 창의적인 업무공간을 디자인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주거용 건물도 유리가 제공하는 다양한 디자인 옵션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장 누벨이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과 협력하여 설계한 시드니의 원 센트럴 파크는 수직 정원과 유리 외관을 결합하여 도시 한가운데에 녹색 오아시스를 구현했다. 유리 파사드는 실내로 충분한 햇빛이 들어오는 동시에 녹지를 통해 맑고 깨끗한 공기가 공급되도록 도움을 준다. 이 프로젝트는 유리와 자연이 어떻게 조화롭게 상호작용하여 지속 가능하고 살기 좋은 도시 공간을 만들 수 있는지 증명한다.
루브르 아부다비는 유리를 사용하여 특별한 효과를 연출한다. 박물관의 인상적인 유리 돔은 기하학적 패턴을 통해 햇빛을 여과하는데, 방문객을 빛과 그늘의 매혹적인 상호작용에 몰입하게 하여 마치 빛으로 비가 내리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혁신적 소재는 건축 디자인이 기능적일 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영감을 줄 수 있게 한다.
편안함,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위한 혁신적 기능
유리는 미적 장점 외에도 다목적성과 기능성 면에서도 놀라운 소재다. 현대 유리 기술을 통해 유리는 구조물 구성 요소로만이 아닌 에너지 효율 솔루션이 되었다. 따라서 21세기의 건축은 효율성, 편안함, 지속가능성 모두 잡는다는 측면에서 특장점을 지닌다.
(스마트 유리) 스마트 유리 또는 변색유리(Switchable glass)를 사용하면 유리 표면의 투명도를 변경하여 빛 투과율을 조절할 수 있다. 이 속성은 에어컨과 인공 조명의 필요성을 줄여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조명 조건을 제어하여 사용자의 웰빙을 증진한다. 전기 변색 유리는 전기 전압에 의해 제어되고 열 변색 유리는 온도 변화에 반응하는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최근에 개발된 제품 중 하나는 불투명에서 투명으로 전환하여 전류에 반응하는 액정 유리로, 사무실, 회의 시설 및 주거용 건물의 다양한 용도에 적합하다.
(태양광 유리) 태양광 유리는 태양광 기술을 유리 구조에 통합한 것으로, 햇빛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게 함으로써 건축 자재와 재생 에너지 공급원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수행한다. 태양광 유리는 건물 외벽, 지붕, 심지어 창문에도 사용되어 빛을 건물 안으로 들여보내면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에너지 소비와 CO2 배출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건축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태양광 유리의 투명성이 발전함에 따라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건축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셀프 클리닝 유리) 셀프 클리닝 유리는 특수 친수성 및 광촉매 코팅을 사용하여 흙과 먼지를 튕겨낸다. 친수성 코팅은 물이 유리 표면 전체에 균일하게 분포되도록 하여 물방울을 형성하지 않고 먼지를 씻어낸다. 광촉매 코팅은 자외선을 사용하여 유기 불순물을 분해한 다음 비에 의해 간단히 씻어낼 수 있다. 이러한 혁신은 유지보수 및 관련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유리 파사드의 수명과 투명성에도 기여한다. 셀프 클리닝 유리는 특히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나 정기적인 청소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고층 건물에 적합하다.
(고성능 단열 유리) 고성능 단열 유리는 특수 코팅과 아르곤 또는 크립톤과 같은 가스 충전재로 분리된 여러 층의 유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조는 열 전달을 최소화하고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크게 향상시킨다. IGU는 겨울철 열 손실을 줄이고 여름철 과열을 줄여 냉난방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특수 저방사 코팅(로이, Low-E)을 사용하면 빛 투과율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열 방출을 더욱 줄일 수 있다. 따라서 고성능 단열 유리는 현대식 건물의 쾌적성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에도 크게 기여한다.
(구조 요소로서의 유리) 소재 연구 및 제조 기술의 발전으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구조용 유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여러 개의 유리 층과 고강도 중간층으로 구성된 접합판유리 최신 기술을 통해 유리는 견고한 부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 결과 유리 타워, 계단, 교량, 심지어 구조용 벽까지 개발할 수 있게 됐다. 거대하고 끊김 없는 유리 표면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은 기능성과 미적 감각을 모두 갖춘, 풍부한 채광, 개방적이며 투명한 인테리어를 향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준다.
대부분의 기술 혁신은 현대 건축의 지속 가능성과 기후 친화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자재인 유리는 수명이 다하면 완전히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건설 산업의 순환 경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몇 년 동안 특수 유리 재활용은 재활용성과 지속 가능성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가령 첨단 선별 기술, 제품을 개별 부품으로 분해하는 화학 및 기계적 재활용 공정, 코팅 제거 등의 기술 개발이 진행됐다. 첨단 용융 기술을 활용하면 다양한 화학 성분의 유리를 가공할 수 있다.
트렌드를 포착하다 ‘glasstec 2024’
유리 산업을 위한 세계 1위 전시회인 glasstec 2024(글라스텍)은 건축가와 기획자에게 건축에서 유리를 중심으로 한 최신 기술과 혁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국제적인 플랫폼을 제공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그래왔듯, 아이디어 교환, 네트워킹, 영감의 원천으로 다시금 기능할 전망이다.
이번 건축 포럼에서는 ‘유리를 사용한 건축의 최신 트렌드와 도전 과제’를 주제로 유명 건축사무소의 발표가 진행된다. 본 포럼은 전문지 DETAIL 및 유타 알부스 교수의 협력으로 전개된다.
독일 뒤셀도르프 유리 산업 전시회 ‘glasstec 2024 (글라스텍)’
공식 사이트: www.glasstec-online.com
입장권 가격: 온라인 기준 1일권 €44, 2일권 €65, 전일권 €99
개최 정보: 2024년 10월 22일~25일(개최주기: 2년)
유리 분야 글로벌 1위 전시회
2022년 개최 정보 (팬데믹): 47개국 928개사 참가(해외비중 69%), 121개국 29,278명 방문(해외비중 73%), 순전시면적 50,838㎡ 개최
2018년 개최 정보: 50개국 1,276개사 참가(해외비중 75%), 126개국 42,603명 방문(해외비중 72%), 순전시면적 66,945㎡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