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년 맞은 창호 등급제 ‘고도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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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년 맞은 창호 등급제 ‘고도화 추진’
  • 차차웅
  • 승인 2024.07.0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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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가 시행 만 12년을 맞이한 가운데, 465개 업체가 16000여종의 등급 모델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산업계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특히, 1·2등급 비중이 65%를 상회하면서 등급 기준 개편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는 상황. 이에 최근 창호 등급제 관리체계 고도화를 위한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등급 기준 조정, SHGC 지표 도입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창세트 분류를 위한 용어의 정리, 창세트 시뮬레이션 평가법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 등도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호 등급제, 개선방안 마련 연구 돌입

등급 기준 조정, SHGC 지표 도입 등 본격 논의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이하 창호 등급제)의 고도화를 위한 연구가 최근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등급 기준 조정, SHGC 지표 도입 등이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뮬레이션 평가법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1차 공청회 개최 연구과정 본격화

이와 관련 창세트 에너지효율 관리체계 고도화 연구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지난달 5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산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1차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는 첫 자리인 만큼 연구의 배경과 필요성을 산업계에 설명하는 자리로 전개되었다.

공청회를 진행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강재식 박사는 현재 1~2등급(65%)에 편중된 등급특성으로 인해 기술개발 정체가 발생하고 있으며, 난방외 냉방에너지 대응 전략 수립에 따른 지표(SHGC) 도입 검토 역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보다 합리적인 효율등급제도 개선방향을 수립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2110월 등급 기준이 상향조정된 이후에도 1, 2등급 비중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등급을 획득한 창세트 모델 16151종 중 1등급은 613338%, 2등급은 443327%로 도합 65%에 육박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고효율 제품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20년 말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개편안을 담은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개정안을 확정, 고시(시행 2021101)한 바 있다. 이에 따라 5등급 열관류율 기준이 2.8W/·K(이하 단위 생략) 초과 3.4 이하에서 2.3 초과 2.8 이하로 강화되고 4등급도 1.8 초과 2.3 이하, 3등급 1.2 초과 1.8 이하, 2등급은 0.9 초과 1.2 이하로 조정되었다. 특히, 1등급은 0.9 이하로 강화되면서, 기존에 등록되어 있던 1등급 제품 중 열관류율 0.9 초과 1.0 이하 제품은 2등급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등급기준 조정() 마련 등 추진

이번에 추진되는 연구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고효율 제품에 집중된 등급 분포 해소를 위한 등급기준 조정() 마련 부분이 눈길을 끈다. 현행 기준을 유지하는 방안, 건물 용도 및 부하특성별 등급을 세분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며, 태양열취득률(SHGC) 냉방용 지표를 등급 기준에 신설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냉방 비중이 높은 비주거용 건물(사무소, 공공건물, 학교,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SHGC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창세트 시뮬레이션 평가법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ISO 15099에 근거한 평가방법을 시뮬레이션 평가법으로 활용 중이지만 실험값보다 불리하다는 편견, 오류 등으로 인해 산업계 활용도가 낮은 실정이다. 또한, 일부 건설사의 경우 시뮬레이션 성적서를 불인정하는 사례도 발생하는 등 여러 문제점을 해소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시뮬레이션과 실물실험의 오차율이 이전에 비해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관련 산업계에 적극 알려야 한다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창세트 분류를 위한 용어의 정리 역시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양한 개폐 방식이 존재함에 따라, 개폐 방식과 프레임 재질에 따른 분류 여부 등 적정성을 분석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0월 내 최종 개선방안 도출 목표

이와 같은 연구 수행을 위해 건기연은 공청회 프로그램을 계획·수립하고 산학연 전문위원회를 구성, 전문위원회의를 총 3회 이상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3회의 산업계 간담회 및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개발()을 보완, 10월 안에 최종 개선방안을 도출해 내겠다는 목표다. 이미 1차 전문위원회는 지난 59일 개최된 바 있다.

아울러 건기연은 이번 공청회 참석자, 산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서면을 통해 창세트 용어 정의 수립 필요성 및 추진 방향’, ‘창호 효율등급제품 공공데이터 분석 방안 및 등급 조정 방안’, ‘SHGC 냉방에너지 지표 도입 방안’, ‘창세트 시뮬레이션 제도 활성화 방안등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서기도 했다.

 

창호 등급제 시행 만 1216000종 돌파

465개 업체 참여 ‘1·2등급 65% 상회

 

지난 201271일 최초 시행된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이하 창호 등급제)가 만 12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수많은 업체들이 등급 모델 확보에 나섰고, 특히 1·2등급 등 고등급 획득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2020년 등급 기준이 상향 조정(202110월 시행)된 이후에도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졌으며,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 범위가 민간 공동주택으로 확대되는 내년 이후에도 초고단열 창호 개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 빨라진 등급 모델 추가 속도

지난달 한국에너지공단 효율등급제도 자료에 따르면, 2024619일 기준 창세트 분야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모델은 총 16843종이다. 등급 모델을 1종이라도 보유한 업체는 465곳이며, 그중 1등급 모델을 등록한 업체만 해도 365곳에 달한다.

지난 12년간 창호 등급 모델은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시행 초기였던 지난 2012406, 2013457종 추가에 그쳤지만, 2014679, 2015832, 2016679, 2017870, 2018816종이 등급 모델로 등록되며 도합 5000종에 육박했고, 2019년부터는 1000종 이상이 추가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91310, 20201876종에 더해 2021년에는 무려 3620종이 등급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2180, 2142종이 추가되며 도합 15000종을 훌쩍 넘어섰다.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은 올해 619일까지도 976종이 등급 등록되며 그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등급 모델의 고등급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24619일 기준 총 16843종 중 1등급은 6497, 2등급 4590종으로 1·2등급 도합 11087(65.8%)에 달한다. 등급 모델 5종 중 3종 이상이 1·2등급에 해당되는 셈이다.

특히, 등급 기준이 최초 상향조정되었던 202110월 이후 오히려 고등급 비중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조사된다. 2022년 등급 등록된 2180종 중 1·2등급은 1742종으로 무려 79.9%를 차지했고, 2023년에도 2142종 중 1722(80.4%), 올해 역시 976종 중 717(73.5%)이 고등급 모델이다.

이는 등급 기준의 추가적인 조정이 논의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1등급 열관류율 기준이 만약 0.8 이하로 상향된다고 가정할 때, 현재 등급 등록된 모델 중 1등급은 2393종으로 그 비중이 15% 미만으로 감소한다. 현재 1등급 비중은 38.6%(6497)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공조달시장은 물론, 민간시장에서도 1·2등급 모델이 아닌 3·4·5등급 모델은 시장 효용성이 낮기 때문에 고등급 수준의 성적이 아니면 굳이 등급 등록을 하지 않는 경향성도 보인다등급 기준이 추가적으로 상향조정되더라도 이와 같은 추세는 여전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AL창세트 고등급 비중 크게 높아져

이와 같은 고등급화 흐름은 소재별 차이도 거부하고 있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합성수지 창세트가 고등급 획득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알루미늄, 복합제 등 금속제창 업체들의 단열 기술력 상향평준화가 전개되며 기존의 편견을 지워나가고 있다.

2024619일 기준, 합성수지 창세트 등급 모델은 9476, 알루미늄 창세트 6124, 기타 및 복합 창세트는 1223종이 등록되어 있다. 또한, 목재 창세트와 강철 창세트는 각각 10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중 합성수지 창세트는 9476종 중 1·2등급이 5697종으로 60.1%를 차지한다. 반면 알루미늄 창세트는 6124종 중 4550, 무려 74.3%1·2등급이다. 오히려 알루미늄 창세트의 고등급 비중이 높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타 및 복합 창세트 역시 1223종 중 838(68.5%)1·2등급으로, 합성수지 창세트의 고등급 비중을 상회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공조달시장에 참여하는 금속제창 업체들을 중심으로 2등급 이상의 등급 모델 확보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알루미늄, 복합 창세트의 고등급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현재까지는 관련 업계가 등급 기준 상향에 무난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추가적인 기준 상향이 진행된다면 금속제창 업체들 입장에서는 2등급 이상 확보에 기술적, 자금적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1등급 모델 보유 업체 365

각 업체들의 고등급, 특히 1등급 획득 흐름도 거세다. 등급 모델을 보유한 465개 업체 중 365곳이 1등급 모델을 등급 등록한 가운데, 10종 이상의 1등급 모델을 갖고 있는 업체도 137곳에 달한다.

그중 2024619일 기준, 100종 이상의 1등급 모델을 보유한 업체는 총 12곳이다. ()LX하우시스가 265종으로 가장 많은 1등급을 등록하고 있으며, ()KCC(227), 대림하우인(215), 성방산업()(145), 피엔에스홈즈(140), 경화창호산업(137), 신성기업(135), 윈체(134), 동양기업(133), 미래플러스(123), 영림화학()(121), 선우안전창호(112) 등이 1등급 모델 확보에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조사된다.

또한, 대광산업(97), 부광시스템(95), 주식회사 현대엘앤씨(95), 주식회사 원진알미늄(94), 유니크시스템(91), 청암(90), 한양에스엔씨(78), 동방시스템()(76), 아름건업(76), 주식회사 윈로드시스템(70), 대광개발(69), 신창산업(67), 태웅(63), 선진디엔씨(60), 주식회사 명서윈시스(60), 주식회사 서해건업(60), 유진시스템(58), 럭키산업()(58), 새창산업(58) 등도 50종이 넘는 1등급 모델을 통해 고효율 창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식회사 중앙첨단소재(49), 거광기업(31), 이건창호(28), 시안(24), 주식회사 예림화학(21), 주식회사 재현인텍스(21), 남선알미늄(17) 등을 포함한 106개 업체가 10~49종의 1등급 모델을 등록하며, 고효율 창호 개발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고 있다.

 

많아진 시험기관 치열한 경쟁

이처럼 각 업체들이 등급 모델 확보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단열성, 기밀성 등의 시험을 통해 성적서를 발급하는 KOLAS 인정 시험기관들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저마다 시험 서비스의 정확성, 편의성 등을 부각시키며 시험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2024619일 기준, 1건 이상의 창세트 등급 모델의 시험을 진행한 기관은 총 34곳인 것으로 조사된다.

그중 지난 12년 간 가장 많은 등급 모델을 배출한 시험기관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다. 오창, 음성 등 지역별 시험소와 안전융합기술센터까지 도합 2808종이 달한다. 전체의 16.7%를 차지하고 있지만, 2년 전 본지 조사 당시 21.6%에서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기관이 증가하면서 시험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까닭이다.

다음으로는 재단법인 한국알루미늄시험원(2078), 주식회사 한국패시브건축기술(1826), 한국에너지시험원(1553),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1073), ()LX하우시스(1041) 등이 1000종 이상의 등급 모델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된다. 특히, ()LX하우시스는 기업 인하우스 시험소로는 유일하게 1000종을 돌파해 눈길을 끈다.

이어 100종 이상의 시험 실적을 보인 기관도 15곳 존재한다. 비이엠에스엔지니어링(807), ()KCC(666), 주식회사 현대엘앤씨(660), ()피엔에스홈즈 친환경에너지시험연구소(504), 주식회사 윈체(474), 방재시험연구원(425), 영림화학(387), 주식회사 사람과안전건설화재에너지연구원(379), 한국건설기술연구원(342), 한국에스지에스(287),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269),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246), 원진알미늄(195), 한국에너지성능연구개발원(174), 한국건물에너지시험원(161) 등이며, 여기에는 제품 개발에 적극적인 기업 인하우스 시험소와 경쟁력 높은 시험·연구 전문기관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유한회사 한국건축에너지기술원(68), 한국유리공업(LX글라스, 65), ()에너지인증연구소 부산지사(58), ()남선알미늄 창호성능시험소(49), 시안(49), 이건창호(39), 금호석유화학()(36), ()KCC글라스 여주 기술연구소(35), 건축자재시험연구원(35), ()알루코 창호성능시험소(33), 선우시스(13), 한국패시브건축협회(7), 한국방재에너지환경(1) 등이 창호 등급 모델에 대한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인하우스 시험소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사설 시험기관들이 증가하면서 시험 서비스 측면의 차별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지리적 여건, 시험 편의성 등과 더불어 다양한 요인이 업체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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