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만원 시대 ‘중소창호업계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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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만원 시대 ‘중소창호업계 부담 가중’
  • 차차웅
  • 승인 2024.08.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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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량 장기화까지 악재 산적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9860)보다 1.7% 오른 시간당 130원으로 확정되었다. 월급(209시간 근무) 기준으로는 2096270원이다.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맞이했지만, 장기간 물량 침체기를 겪고 있는 중소창호업계는 인건비 부담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 12일 최저임금위원회는 11차 전체 회의 표결 결과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130원으로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근로자위원이 제시한 1120(전년 대비 2.6% 인상)과 사용자위원이 제시한 130(전년 대비 1.7% 인상) 두 가지 안 중 근로자위원안이 9, 사용자위원안이 14표를 받아 사용자위원안으로 의결된 것이다.

최저임금이 1만원 대를 기록하는 것은 지난 1988년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37년 만이며, 특히, 최근의 상승 폭이 작지 않다. 지난 201816.4%, 201910.9%2년 연속 10% 이상 올랐고, 이어 20202.87%, 20211.5%, 20225.05%, 20235%, 20242.5%가 오른 바 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 1.7%는 지난 20211.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작은 수치다.

 

어려운 시장환경에도 불가피한 인건비 상승

창호업계, 그중에서도 중소 규모 업체들은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이 경영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다. 가뜩이나 인력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중소창호업체들은 기존 인원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 수준의 인건비 상승을 감당해왔다. 여기에 추가적인 최저임금 인상으로 생산현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직원들의 연쇄적인 임금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빌라, 다세대 등 비()아파트 신축시장이 사상 최악의 저물량 추세를 수년간 보이면서 업체들의 체력이 약해진 측면도 없지 않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통계가 집계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비아파트 준공 물량은 전국 18073호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29732호 대비 약 40% 적은 것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연말까지 5만호 준공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비아파트 착공물량 역시 19978호에서 14646호로 26.7% 감소했고, 인허가물량도 23840호에서 15313호로 35.8% 줄어들면서 중장기 시장 전망도 어두운 형국이다. 때문에 지난해와 올해보다 더 적은 비아파트 신축시장이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종 생산고정비가 상승하고, 물량은 반토막 난 상황 속에 인건비의 추가적인 상승은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 뻔하다각종 물가가 치솟고 있기에 인건비 상승을 억제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향후 회사를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자동화 설비 도입 추세 이어진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 결국 자동화 설비 확충, 생산효율화 등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여전히 다수의 업체에서는 수동가공기, 양날절단기 등을 이용해 창호제작에 나서고 있지만, 수년 전부터 자동 가공·절단 라인, 자동 용접라인 등이 꾸준히 국내에 도입되는 추세다. 생산품질의 고도화와 차별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수입 자동화 설비를 설치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PVC창호업계뿐만 아니라 알루미늄창호업계도 마찬가지다.

이와 같은 자동화라인 구축 노력은 실제 성과로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윈체는 국내 최초로 특판용 자동화설비를 갖춰 국내 주요 건설사 현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발 빠르게 선진 자동화라인을 구축해 온 수입 창호업체들도 인력난을 상당 부분 극복하며 최근 물량확보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 Graf Synergy의 절단라인을 도입한 에이티에디션 관계자는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동화 설비 도입 이후 절단의 오차와 오류가 없이 정사이즈로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고, 작업자 안전성 역시 크게 개선되었다뿐만 아니라 배치 인원이 설비 도입 이전의 3분의 1로 줄어 인력수급에 대한 걱정도 덜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 향후에도 자동화 설비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외산 설비 업체와 국내 설비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또한 동일한 이슈로 인해 이미 오래전부터 자동화설비 시스템 구축이 진행되어 왔다다만, 적지 않은 투자를 감행해야 하는 만큼 설비 도입 전 다방면에서 면밀한 검토를 선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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